“비가와도 눈이와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키 1m 2cm의 원주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그녀가 10년동안 종이컵을 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나자 모두가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종이컵 줍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쉬웠어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멈추지 않고 했어요.

몸은 고달팠지만 제 삶의 낙이고 희망이었기에 종이컵 모으기를 멈출 수 없었어요. 저는 종이컵을 그냥 모으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모았어요.

제가 몸은 비록 이렇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해요.”

살기 각박한 시대에 ‘이 사연’이 알려지게되면서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원주에 살고있는 이금자씨.

그녀는 선천성 왜소증으로 1m 2cm 라는 작은 신장과 불편한 몸으로 10년 넘게 종이컵 등 폐지를 모아 장학금 등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종이컵을 모으는 이유

원주 명륜2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녀는 지난 2009년부터 매일 명륜2동 일대를 돌며 종이컵을 수거해왔습니다.

연간 수거량이 자그마치 5t에 달할 정도라고하는데요.

이것을 팔아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와 같은 그녀의 선행이 알려지자 원주시민대상 본상, 강원도민대상, 청룡봉사상, 동곡상(사회봉사부문) 등 수차례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닥친 위기

선행을 이어온 그녀에게 지난 2020년, 위기가 찾아오게됩니다.

바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인해 종이컵 수거를 중단해야했기 때문인데요. 그녀는 “종이컵 수거를 중단하는것 보다는 이것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힘을 보태주지 못하는 것이 더 마음이 아팠다”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여기서 멈출 수 없었습니다. 종이컵을 수거하지 못하게 된 지난 2020년부터 그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생계비까지 쪼개 모았으며 매년 연말 이것을 장학금으로 내놓기 시작한것인데요.

올해도 이렇게 모은 소중한 100만원을 학생 5명에게 20만원씩 고루 전했다고합니다.

그녀의 선행을 본받아 이웃들이 설립한 장학재단 ‘작은영웅’도 오는 19일 장학금 전달식을 갖는 등 활동을 지속 중에 있다고합니다.

이금자씨는 “저의 작은 사랑 나눔 역시 주위 도움이 있어 가능하다”고 말하며 이웃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태중 명륜2동장은 “이 같이 어려운 시기에 이금자씨의 따듯하고 지속적인 이웃 사랑 실천이 지역사회에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주 ‘작은 거인’의 끊임없는 선행이 올 겨울 한파를 녹이고 있습니다.